청나라 시기, 백성의 존경을 받던 대흥(大興) 스님이 구화산(九華山)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절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스님을 심하게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마을에 흉흉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대흥 스님이 저질렀다고 생각한 마을의 지주가 분노하여 찾아왔던 것입니다. 지주는 이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도 절에 버리고 갔습니다. 곧 나쁜 소문이 온 마을에 퍼져, 늘 존경받던 대흥 스님은 순식간에 멸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스님은 그 흉흉한 사건과 아무런 관련조차 없었고 그토록 심한 무고한 봉변을 당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버려진 갓난아기를 키우기 위해 매일 수치심을 참고 젖동냥을 하러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매일같이 굴욕을 참으며 아이를 건강하게 길러 냈습니다. 수년이 지난 어느 날, 절에 지주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그를 보자 웃으며,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사건과 스님은 무관함을 알고 그 아이를 데려가고자 찾아왔던 것입니다. 지주와 그 가족들은 스님에게 용서를 빌며 제발 아이를 돌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대흥 스님은 “제가 화낸 적이 없는데 무엇을 용서하겠습니까? 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시지요.”라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후 백성들은 대흥 스님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공자의 『논어』에는 ‘소불인즉란대모(小不忍則亂大謀)’란 말이 있습니다. 작은 일을 참을 수 없어서는 큰일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칼에 찔려도 동요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 진정한 의미의 ‘인(忍)’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하물며 대흥 스님과 같이 큰일을 겪고서도 동요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스님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인(忍)’을 지닌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도 진정한 의미의 ‘인(忍)’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 시사중국(sscn.kr)>